[사진=AI 챗지피티(Chat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성분명 프라보툴리눔톡신A)'를 하악(아래턱) 및 악하부(턱밑 부위)에만 주사해 목 부위의 수직 주름과 윤곽까지 동시에 개선한 해외 사례가 확인됐다. 목에 직접 바늘을 찌르지 않고 턱선 리프팅 시술만으로 목 부위 '회춘 효과'를 유도하고 이를 3차원(3D) 영상 분석으로 정량화한 첫 사례다.
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칠레 안드레스 베요 대학교(Universidad Andrés Bello) 미용의학과 모니카 에스피노사(Monica Espinosa)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51세 여성 환자 시술 증례를 학계에 보고했다.
이 환자는 시술 전 역동적 근육 수축 평가에서 광경근(목 앞쪽을 넓게 덮고 있는 얇고 평평한 피하 근육) 밴드 평가 척도(Validated Photonumeric Platysmal Bands Scale)와 멀츠 턱선 평가 척도(Merz Jawline Assessment Scale) 기준 각각 중등도에 해당하는 2등급(Grade 2) 상태였다.
연구진은 경부(목 부위) 주름·윤곽 개선 시술 시 목의 수직 주름(광경근 밴드)에 약물을 직접 침윤시키는 기존 방식이 아닌, 하악 경계선과 악하부 표층에만 나보타를 투여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시술에는 나보타 100IU 바이알에 생리식염수 2.5mL를 혼합한 희석액(농도 40IU/mL)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한쪽 얼굴당 9개씩 양측 총 18개 주사점에 포인트당 2.5IU(0.07mL)씩 총 45IU(1.26mL)의 나보타를 분할 투여했다.
이어 치료 효과를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 시술 전과 시술 15일 후에 3차원 수동 입체사진측량 장비로 연조직 변위와 볼륨 변화 분석을 수행했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광경근을 수축한 상태에서 시술 전후 3D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육안으로 관찰되던 경부 수직 밴드가 완화되고 하악 윤곽선의 선명도가 개선됐다. 정량 측정에서는 우측 상부 경부 영역의 부피가 시술 전 대비 2.4mL 감소했고, 측면 경부 영역에서는 6.32mL의 부피 감소가 확인됐다.
과도한 수축으로 인해 피부 표면으로 융기되던 광경근 밴드의 돌출부가 이완되고 하안모(코끝에서 턱끝까지 이르는 아래쪽 얼굴 영역) 연조직이 위쪽으로 재배치되면서 경부 윤곽이 정돈됐다.
환자는 하악과 하안면 볼처짐(jowl) 부위의 볼륨 감소 및 턱선 정돈 효과를 체감했으며 인위적이지 않은 외관 개선에 만족도를 나타냈다. 시술 후 혈종이나 멍, 연하곤란 등 국소적·전신적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직접 안 찔렀는데 왜? … 약물 확산·근육 상호작용 시너지
목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지 않았는데도 원격 부위인 경부 전반의 윤곽이 개선된 것은 약물의 물리화학적 이동과 근육 간 생체역학적 상호작용으로 설명된다.
보툴리눔톡신은 주사 용량과 희석비 등에 따라 수동적 확산을 통해 일차 표적 지점을 넘어 인접 근육 섬유에 기능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아래턱 경계선 2cm 밑의 턱밑 부위 표층에 주입한 나보타가 얇고 넓은 판상 구조의 광경근 근막 평면을 따라 상부 운동신경종말(운동신경의 축삭 끝부분) 분포 구역으로 퍼지며 신경근 차단 효과를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보툴리눔톡신은 길항 관계에 있는 근육 사이의 힘 균형을 변화시키는데, 나보타 투여로 하안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광경근의 활동과 긴장까지 간접적으로 감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모니카 에스피노사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보툴리눔톡신이 직접적인 치료 없이도 해부학적 및 기능적으로 관련된 근육군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표층 '안전 구역' 투여로 부작용 최소화 … 연하곤란 등 리스크 해소
이번 프로토콜은 기존 경부 보툴리눔톡신 시술 방식과 비교해 임상적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방식으로 목의 수직 광경근 밴드를 치료할 때는 돌출된 각각의 근육 띠 능선을 따라 1~2cm 간격으로 여러 주사점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광경근 바로 심부에는 연하(삼킴)와 발성,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들이 자리 잡고 있어, 약물이 해당 부위로 침투하거나 과량 확산할 경우 연하곤란, 구음장애,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에스피노사 교수가 적용한 나보타 프로토콜은 전경부 수직 밴드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것을 생략하고 모든 주사점을 하악 경계선과 그 아래 2cm 악하부 표층 안전 구역 내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심부 근육 침투에 따른 연하곤란 위험과 혈종 형성 가능성을 낮추고, 적은 주사점과 용량으로 하안모 리프팅과 경부 윤곽 개선을 동시에 유도했다.
고순도 '나보타', 정교한 확산 제어 … 3D 기반 표준 프로토콜 제시
이 같은 임상 결과는 나보타의 제제학적 품질 및 확산 제어 특성과도 연결된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특허 정제 공정인 '하이퓨어 테크놀로지(Hi-Pure Technology)'와 감압 상태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감압건조 방식으로 생산돼 95% 이상의 높은 순도와 정밀성을 제공한다.
안면 표정근이 촘촘히 교차하는 하안모 및 악하부 시술에서는 약물이 의도하지 않은 범위로 퍼져 비대칭을 유발하지 않도록 확산 반경을 제어하는 '예측 가능성'이 요구되는데, 나보타의 단순하고 정제된 조성은 시술자의 정교한 주사 기법이 생체 내에서 일관된 약물역학적 결과로 직결되도록 뒷받침한다.
학술적 측면에서는 나보타만의 고유 하안모·경부 임상 프로토콜 레퍼런스를 확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증례 보고에서는 나보타의 희석비(100IU당 2.5mL), 해부학적 기준점 기반의 편측 9개 주사 좌표, 포인트당 고정 용량(2.5IU / 0.07mL), 31G 주삿바늘의 삽입 방향과 깊이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해 다른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즉시 재현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조명이나 환자 고개 각도에 따라 음영 왜곡이 발생하기 쉬운 일반 2차원(2D) 사진 대신 과학적 타당성이 검증된 3D 입체사진측량 기법을 도입해 학술적 결과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단일 증례 한계에도 새 패러다임 제시 '주목' … '나보타' 영역 확장 기대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환자(N=1)를 대상으로 한 증례 보고라는 점에서 임상 근거 수준(Level of Evidence)상의 한계를 안고 있다.
시술 대상자가 심한 피부 처짐이 없고 피부 탄력이 비교적 유지된 중등도(Grade 2) 환자였던 만큼, 피부가 심하게 얇아지고 늘어진 고령 환자나 중증(Grade 3~4) 환자군에서도 직접 주사 없이 동일한 효과가 재현될 수 있는지는 단일 증례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아울러 3D 정량 평가가 시술 후 15일 시점에 단회성으로만 진행돼, 통상 3~4개월(12~16주)간 지속되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약효가 원격 부위인 경부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유지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부작용 위험이 큰 목 부위 직접 주사를 피해 최소한의 투여만으로 하안모와 경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술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증례 보고는 임상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시술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이번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보타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 학술적 차별성을 부각하는 핵심 레퍼런스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