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돌입을 이틀 앞둔 4월 29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에 노동조합의 플래카드가 줄지어 내걸려 있다. (사진=서정필 기자)[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예고했던 대로 5월 1일 노동절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1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특성상 휴무일과 관계없이 일정 인원이 공정을 관리해야 하지만, 현재 송도 현장은 교육 중인 신입사원들만 간간이 보일 뿐 대체로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 멈춰선 라인, 적막한 송도 … "활기 넘치던 식당도 텅 비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이남훈 조직국장은 오늘 본지와의 통화에서 "휴일인 오늘도 원래는 전체 인원의 약 60%에 달하는 교대 근무자들이 나와 현장을 지켜야 하는데, 파업으로 이들이 빠지면서 평소같으면 붐볐을 식당과 사내 곳곳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막한 상태"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별도의 출정식이나 대규모 집회 대신 '노동 제공 거부'라는 파업 본연의 방식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여타 제조업과 달리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 특성상, 숙련된 교대 인력의 대거 이탈만으로도 기업 경영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1일 점심 시간 무렵, 평소 같으면 직원들로 꽉 차 있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구내식당이 텅 비어있다. (사진=서정필 기자)◆ 노동청 중재 대화, 소득 없이 종료 ... 4일 다시 만날 예정
앞서 노사 양측은 파업 돌입 직전인 어제(30일)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마주 앉았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 국장은 "사측은 전향적인 자세나 적극적인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분위기가 변하거나 하는 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노동청 권고에 따라 4일 다시 한 번 만나기로 했지만, 이 국장은 "대화를 거부할 이유는 없으니 알겠다고 한 것일 뿐 대화 채널을 열어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위원장 부재를 빌미로 '지도부 공백' 프레임을 씌우려는 듯한 사측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남훈 조직국장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파업 장기화 우려… 회사측, 3일간 부분 파업으로 1500억 원 손실 추정
이번 전면 파업은 일단 오는 5일까지 예고돼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사측은 하루 최대 6400억 원대의 손실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 국장은 "사측의 불통 행정이 초래한 결과"라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측이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노사 갈등의 조기 봉합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측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3일간의 부분 파업만으로도 이미 1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일 헬스코리아뉴스에 "현재까지 부분 파업으로 인해 고객 생명에 치명적인 각종 암, HIV(에이즈 바이러스),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제품의 배치(Batch) 생산 프로세스가 중단되었다"며, "통상 배치당 손실액은 평균 50~60억 원 정도로 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개인 사정으로 잠시 송도 현장을 비우고 있는 박재성 위원장은 오는 3일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