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의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개발 과제명: DA-9701)'이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메스꺼움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발생 빈도 자체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서 단순한 소화기 증상 완화를 넘어선 '독립적인 예방 효과'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관련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학교병원, 은평성모병원, 전북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내용의 전향적 관찰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MEDICINE'을 통해 발표했다. 구역 증상을 동반한 편두통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임상시험에서 모티리톤은 일차 및 이차 평가지표를 모두 만족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제출된 논문에 따르면, 모티리톤 투여 후 월평균 두통 발생 일수는 52.2% 감소(-8.18일, P<0.001)했고, 메스꺼움 발생 일수 역시 53.7% 줄었다(-4.65일, P<0.001). 이에 따라 급성기 치료 약물(구조 약물) 복용 일수도 44.8% 감소했다.
특히 모티리톤을 복용한 만성 편두통 환자군의 경우 두통 발생 일수 감소폭(월 –13.47일)이 메스꺼움 발생 일수 감소폭(월 –7.12일)을 크게 웃돌았다. 모티리톤의 효과가 단순히 메스꺼움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편두통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이른바 '독립적인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티리톤은 임상 기간 중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symptoms, EPS) 등의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메토클로프라미드 등 기존 D2 길항제가 추체외로 증상이나 프로락틴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안전성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모티리톤은 편두통 환자의 메스꺼움과 두통을 완화하는 데 유용한 보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두통 빈도 감소에 기여하는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두통 관리에서의 치료 잠재력과 작용 기전을 완전히 규명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무작위 대조 연구 및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티리톤은 현호색과 견우자에서 얻은 천연물 성분을 약제화한 제품이다. 세로토닌 5-HT1A 및 5-HT4 수용체에 작용하는 동시에 D2 수용체에는 길항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12년째 국내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400억 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두통 환자의 상당수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모티리톤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라며 "이번 연구는 위장관 증상 조절이 뇌 신경계 질환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현재 모티리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복용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후속 제품 'DA-5212'의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