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시리즈 전적 1승 1패. 승부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두 팀에 3차전은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릴 중대한 승부처다.
KT와 삼성은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KT는 소형준,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KT는 3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8-0까지 앞섰으나 경기 후반 삼성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렸다. 삼성은 4일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KT 내야진의 송구 실책이 승패를 가른 마지막 변수였다.
3차전의 무게는 과거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 18차례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사례는 16차례다. 비율은 88.9%다. 역대 통계가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3차전 선점이 우승 경쟁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가을야구 무패 소형준, 삼성 타선 상대 2승 무패
KT가 내세운 소형준은 큰 경기에서 강한 투수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5차례다. 2021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삼성전 성적도 좋다. 정규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06이다.
가장 최근 삼성전 등판인 10월 12일 대구 원정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대구 구장 적응력도 입증했다.
경계 대상은 삼성의 중심 타선이다. 르윈 디아즈는 정규시즌 소형준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와 김헌곤도 소형준에게 홈런을 뽑아낸 경험이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좌타자들의 활약으로 공격 활로를 찾았다. 김성윤과 구자욱, 디아즈가 출루 기회를 살릴 경우 소형준의 투구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T는 소형준이 경기 초반 장타를 억제하고 최소 6이닝을 책임져 주기를 기대한다. 불펜 소모를 줄이면서 경기 후반 필승조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KBO
◇PO MVP 후라도, 천적 힐리어드와 승부 주목
삼성의 선발 후라도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나흘간 휴식한 후라도는 다시 대구 마운드에 오른다.
문제는 KT전 상대 전적이다. 후라도는 올 시즌 KT와 3차례 맞붙어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92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다. 힐리어드는 정규시즌 후라도를 상대로 9타수 4안타, 타율 0.444를 기록했다. 4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이었다. 타점도 5개를 올렸다.
지난 10월 11일 대구 경기에서는 후라도에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회 솔로포에 이어 3회 스리런포를 날리며 후라도를 집중 공략했다.
힐리어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1차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2안타 2볼넷으로 출루했다.
후라도가 힐리어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는 삼성의 3차전 마운드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에서 살아날 장타…디아즈·구자욱·안현민 화력 주목
경기 장소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중요한 변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팔각형 외야 구조와 상대적으로 짧은 좌우중간 담장 때문에 장타 위험이 크다.
올해 정규시즌 대구에서 나온 홈런은 171개다. 수원 KT위즈파크의 111개와 비교하면 60개 많다. 약 54.1% 차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장타가 경기 양상을 크게 흔들었다. KT 안현민과 한승택, 김현수가 홈런을 터뜨렸고, 삼성에서는 구자욱이 2점 홈런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고영표와 크리스 페덱이 각각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타격전 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대구에서는 양 팀 중심 타자들의 장타 생산력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디아즈는 2차전에서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구자욱은 1·2차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력을 유지했다.
KT는 힐리어드와 안현민, 김현수에게 기대를 건다. 안현민과 김현수는 1차전에서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대구에서 치르는 3~5차전은 삼성에 홈구장 이점이 있는 일정이다. 그러나 KT 타선에도 장타 생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어느 팀이 득점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는지가 중요하다.
/사진=KBO
◇이틀간 684구 소모…불펜 체력과 내야 수비가 변수
3차전의 또 다른 관건은 불펜이다.
양 팀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던진 공은 총 684개에 달한다. 삼성은 351개, KT는 333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구원투수 6명을 투입했다. 2차전에서는 페덱이 7이닝을 책임졌지만 연장 승부가 펼쳐지면서 이승민과 원태인, 김태훈, 배찬승을 투입했다.
KT의 사정도 여유롭지 않다. 1차전에서 8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고영표를 포함해 투수 8명이 등판했다.
5일 휴식일이 있지만 3차전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양 팀 모두 구원진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수비 집중력도 중요하다. 2차전에서 KT는 연장 12회 내야 송구 실책으로 실점하며 패했다. 두 팀 선발 소형준과 후라도는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내야 수비가 선발투수의 실점 억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3차전은 올가을 포스트시즌 8번째 경기다. KT에 비해 경기 소화량이 많은 만큼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결국 두 선발의 이닝 소화 능력과 실책 억제, 불펜 투입 시점이 3차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원 원정에서 1승을 확보한 삼성은 안방에서 시리즈 역전을 노린다. 정규시즌 1위 KT는 2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다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역대 88.9%의 우승 비율이 걸린 3차전. 대구의 첫 승리를 차지할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선다.
chohee@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