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 /사진=IBK기업은행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역대 최저 지명률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외국국적동포 선수가 V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는 새 역사가 쓰였지만, 얼어붙은 취업문 앞에서는 씁쓸함이 더 크게 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6~2027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50명, 대학 재학 6명, 외국국적동포 1명 등 총 57명이 참가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수련선수 2명을 포함해 단 16명만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률은 28.07%로 종전 최저 기록이었던 2020~2021시즌의 33.33%보다 더 떨어진 역대 최저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은 확률 20%를 가지고 있던 IBK기업은행에게 돌아갔다. 마나베 마사요시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체 없이 미국 UCLA 주전 세터 출신이자 미국 프로배구(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뛰었던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을 호명했다.
180cm의 장신 세터인 오드리 박은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국적동포 선수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타이틀을 안게 됐다.
이어진 1라운드에서는 SOOP이 2순위로 김미주(중앙여고)를 지명했고, 각각 4%와 2%의 희박한 추첨 확률을 뚫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3, 4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장내 탄성을 자아냈다.
현대건설은 정가영(일신여상), 한국도로공사는 유다은(근영여고)을 품었다. 정관장은 5순위로 김아중(청수고)을, 흥국생명으로부터 양도받은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으로 오세인(중앙여고)까지 연달아 뽑았다. 7순위 GS칼텍스는 박은빈(선명여고)을 호명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026~2027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사진=KOVO
그러나 2라운드부터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IBK기업은행 이하수(목포여상), SOOP 김규슬(청수고), 현대건설 곽도연(선명여고), 한국도로공사 김현아(중앙여고), 흥국생명 강민주(한봄고), GS칼텍스 오혜솔(선명여고)이 지명받았으나 정관장은 일찌감치 지명 포기를 선언했다.
3라운드에서는 도로공사가 나민지(선명여고)를 호명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구단이 "패스"를 외쳤다. 4라운드 지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흥국생명이 수련선수로 2명을 추가 선발해 간신히 16명이라는 숫자를 채웠다.
최근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지명률은 2023~2024시즌 52.5%에서 시작해 매년 큰 폭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선수 수급을 위해 외국국적동포 선수까지 문호를 개방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유망주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0명 중 7명 이상이 프로의 꿈을 접어야 했던 드래프트는 국내 여자배구의 선수 육성 시스템과 유망주 풀의 심각한 현실을 다시 한번 묵직한 과제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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