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과 왕싱하오 9단. /사진=한국기원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전기 우승자 신민준 9단이 다시 LG배 결승 무대에 올랐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신민준은 LG배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신민준은 12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중국의 양카이원 9단을 186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초반부터 승부는 팽팽했다. 양카이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신민준 역시 무리한 승부를 피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중반 이후 판세가 신민준 쪽으로 기울었다. 신민준은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고, 종반에는 우세를 안정적으로 굳혔다.
전기 챔피언다운 경기 운영이었다. 신민준은 흔들릴 수 있는 4강 무대에서도 침착하게 돌을 놓았다. 양카이원의 반격 가능성을 줄이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신민준은 LG배와 인연이 깊다. 25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30회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올해 다시 결승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LG배 우승을 노린다. 정상에 오르면 LG배 사상 최초 2연패라는 새 기록도 쓰게 된다.
반면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중국의 왕싱하오 9단에게 153수 만에 패했다.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서 멈췄다.
신진서는 초반부터 어려운 형세에 놓였다. 왕싱하오는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고, 신진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끝내 반전은 나오지 않았다.
결승 대진은 신민준과 왕싱하오의 한중전으로 확정됐다. 결승은 13일 휴식일을 거쳐 14일부터 3번기로 열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신민준 기준 1승2패다.
신민준은 대국 후 “4강이 중요한 승부라고 생각해 긴장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 왕싱하오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선수라 기보 분석도 많이 했지만 뚜렷한 약점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루 동안 컨디션을 잘 관리해 결승에서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애 첫 LG배 결승에 오른 왕싱하오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신진서를 상대로 많은 준비를 했고, 중간에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풀렸다”고 말했다.
신민준과의 결승에 대해서는 “신민준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이고 올해 LG배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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