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4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 시 자가소비용은 전력량 요금 전액을, 공공충전기는 충전요금 평시의 반값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한 마트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추석 연휴 전기차를 이용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들에게 충전요금 할인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나흘간 낮 시간대 공공충전기 요금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가정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기의 전력량 요금은 전액 면제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추석 연휴 나흘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전기차 충전요금을 특별 할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산업용 전력 사용이 줄어드는 추석 연휴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유도해 전력 수급을 안정시키고, 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편익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추석 나흘간 낮 3시간 특별 할인...공공충전기 요금 절반으로
할인 대상은 한전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자가소비용 충전기와 기후부·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소 등이다.
개인 주택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설비는 할인 시간대 사용한 전력량에 대한 요금이 100% 면제된다. 저압은 kWh당 약 85.4원, 고압은 약 80.2원에 해당하는 전력량 요금이 할인되며, 전국 10만2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력량 요금 면제는 충전에 사용한 전력량에 대한 요금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요금 등 다른 요금 항목까지 모두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 1만8000여 기에서는 출력 구간과 관계없이 평상시 충전요금의 50%를 할인한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해당 시간대에 충전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절반의 비용으로 충전할 수 있다.
민간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충전기도 할인에 참여한다. 한전은 충전사업자에게 적용하는 해당 시간대 전력량 요금을 전액 할인하고, 민간 사업자는 이를 소비자 충전요금에 반영할 예정이다.
할인분이 전액 반영될 경우 평상시 기후부 공공충전요금을 기준으로 충전요금이 22~29%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민간 충전사업자는 참여 여부와 할인 폭, 요금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등 혜택 제공 방식이 서로 다르다. 이용자는 충전 전 각 사업자의 누리집 등을 통해 적용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공공충전기 출력별 할인요금과 전국 충전기 위치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후부는 이번 조치에 참여하는 민간 충전사업자 목록도 오는 23일부터 공개한다.
남는 전기 전기차에 저장...116만대 활용해 전력망 안정
이번 할인 정책에는 전력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추석 연휴의 특성이 반영됐다.
추석에는 공장과 사업장 등의 산업용 전력 사용이 감소하지만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속된다. 이 때문에 낮 시간대에는 전력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생산된 전력이 제때 소비되지 못하면 전력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발전 설비의 출력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 전기차 116만대를 이러한 전력 수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충전요금을 낮춰 전기차 충전을 유도하면 남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력망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충전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봄부터 시행 중인 봄·가을철 주말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정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봄철 할인 정책 시행 당시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에서는 할인 시간대 충전기 이용이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더욱 낮아지는 추석 연휴의 특성을 고려해 할인 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력 흡수 효과를 높이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충전비 절감 혜택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 이동식 충전기 19기 추가 배치
추석 연휴 전기차 이용객이 늘어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이동식 충전기도 추가 배치된다.
기후부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하남드림과 홍천, 춘천, 구정, 속리산, 부여백제 등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 이동식 충전기 19기를 배치해 충전 수요 집중에 따른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는 연휴 기간 전기차 충전 대기시간을 줄이고 운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할인 정책을 계기로 전기차를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충전량과 충전 시간을 조절하는 수요반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력망 상황과 연계해 충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 등 관련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에 따라 충전요금이 달라지는 체계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추석 연휴 낮 시간대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활발한 반면 전력 수요는 적어 이 시간대에 충전요금을 할인해 전기차 충전을 늘리면 전력계통의 부담과 국민의 충전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의 혜택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전력 수급 상황과 연계해 충전요금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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