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무릎 골관절염, 8년 전에 발병 예측하는 방법?

생체표지자로 혈청 펩타이드 6개 이용…현재는 X-레이 찍어 진단

무릎 골관절염을 8년 전에 예측하면 진행을 늦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혈액 검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무릎 골관절염은 엑스레이 검사(방사선 검사) 결과를 보고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진단이 되면 그 땐 이미 무릎 골관절염이 한참 진행된 상태다.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치료도 쉽지 않다.

엑스레이 검사로 진단받기 8년 전에, 혈액 검사로 무릎 골관절염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의대 연구팀은 여성 200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특정 단백질(혈청 펩타이드) 6개로 무릎 골관절염의 8년 후 발병을 예측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단백질 6개를 혈청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 이용하는 무릎 골관절염 예측의 진단 정확도(AUC, 곡선하면적)는 약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의 두 가지 예측 검사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단위 kg/㎡)를 통한 예측의 진단 정확도는 약 51%, 무릎 통증을 통한 예측의 진단 정확도는 약 57%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버지니아 바이어스 크라우스 교수(정형외과, 병리학)는 “관절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때까지 무릎 골관절염을 식별하지 못하는 현재의 진단 도구(검사법)보다 훨씬 더 우수한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한 무릎 골관절염 발병을 예측하는 데 쓸 수 있는 단백질 생체표지자 24개 중 대다수(58%)가 이 병의 진행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약 3500만 명의 성인이 이를 앓고 있다. 전체 인구의 약 10.2%에 해당한다. 성인만 따지면 유병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국내서도 이 퇴행성 질환을 앓는 사람이 약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고,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병을 일찍 발견해 진행을 늦추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크라우스 교수는 “혈액검사로 현재의 X-레이 검사법보다 훨씬 더 일찍 무릎 골관절염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현재의 X-레이 검사로 진단하면 이미 병이 꽤 많이 진행된 상태라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개발한 혈액 생체표지자 검사는 무릎 골관절염의 진행을 예측하는 데 74%의 정확도, 무릎 골관절염을 진단하는 데 8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무릎 골관절염 진단을 받았고, 절반은 이 병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청을 분석했으며, X-레이로 진단을 받은 많은 여성에게서 8년 전에 무릎 골관절염의 분자 신호를 포착했다.

이 연구 결과(An osteoarthritis pathophysiological continuum revealed by molecular biomarkers)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