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드윅 보스만, 투병중에 '블랙팬서' 출연 및 결혼..자신의 죽음을 영화 스포로?
고 채드윅 보스만, 투병중에 '블랙팬서' 출연 및 결혼..자신의 죽음을 영화 스포로?
  • 승인 2021.05.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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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윅 보스만/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영화 '블랙팬서'가 방송되는 가운데 주연배우인 고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미 2020년에 향년 4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이지만 그가 남겨준 메시지와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은 1976년생이며 미국의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긴 무명생활 끝에 늦게 주목을 받았던 그는 흑인 인권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써오면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포함한 전설적인 유명 흑인들을 다룬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영광의 자리를 오래 누리지도 못하고 하필 자신이 연기한 재키 로빈슨의 기념일 '재키 로빈슨 데이' 에 요절하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팬들을 슬프게 하는 점은 '블랙 팬서' 속 강렬한 액션 연기가 힘든 암 투병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과 자신의 죽음을 영화 스포일로 가장해서 알려주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는 것이다.

2019년 시네마콘에서 한 인터뷰가 사후 새삼 주목을 받기도. 해당 인터뷰 말미에 당시 개봉을 코 앞에 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정보를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I'm dead.(난 죽어요.)"라고만 대답한 것.

당시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농담으로 평가 받았었지만 채드윅의 사망과 함께 2016년에 이미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이 답변에서 팬들은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리포터가 "당신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라고 하자 "하지만 난 준비 됐어요, 난 죽어요(But I am, I'm dead)."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채 영화촬영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순애보도 화제다. 암투병중이었던 2019년에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데 그녀는 채드윅이 사망할 때까지 옆에서 그를 돌봤다. 

채드윅 보스만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아 2021년 2월 28일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유작인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영화 드라마(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마블의 CEO 케빈 파이기는 채드윅을 기리기 위해 그가 연기했던 트찰라 역할을 앞으로 캐스팅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유작이 된 '블랙팬서' 속에서 그는 영원히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며 팬들의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