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의 위축,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 급속한 고령화 추세 등을 감안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각사들은 휴대전화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헬스케어 앱(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 '에스(S)-워킹', 한화생명 '헬로(HELLO)', 교보생명 '케어(Kare)', 신한생명 '하우핏(HowFIT)' 등이 있다.

각 사의 헬스케어서비스는 크게 건강관리 서비스·콘텐츠 지원, 보험료 할인, 활동목표치 달성에 따른 리워드(보상) 지급 등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삼성생명의 'S-워킹'은 연간 걸음수를 측정해 300만보 이상 달성시 3만원권 상품권을 최대 16년간 준다. 한화생명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영양·수면 등)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해 AI(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한 식단과 영양 분석도 제공한다.

교보생명 '케어'에서는 마음건강·컬러테라피·명상·스마일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의 '하우핏'은 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준다. 또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Wearable Device·착용가능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 횟수·정확도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해준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험산업 판매채널 다변화, 건강한 삶에 대한 국민의 인식 증대, 전세계적으로 직면한 인구 고령화 등이 작용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25년 2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7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6.5%에 달할 것으로 추계했다.

의료비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환자의 건강과 질병을 예측·예방하는데 중점을 두는 쪽으로 바뀐 것,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접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관련산업 활성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시대에 맞춰 보험사들이 다양하고 질높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헬스케어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 역시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의료분야 규제 완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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