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사하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알려지자 전격적으로 당을 탈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곽상도 의원은 “회사(화천대유)와 아들의 일”이라며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후폭풍이 클 전망입니다.

당장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큰 악재입니다. 대장동 땅 특혜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역풍을 맞게 됐습니다. 게다가 당은 곽상도 아들의 퇴직금 문제를 추석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퇴직금이 논란이 되자 곽상도 의원 아들은 곽 의원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입장문에서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이라며 “‘말’ 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습니다”라며 자신이 근무했던 화천대유에 대해 기획설을 제기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해명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6년이라는 근무기간과 이명 등의 산재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50억원이라는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나 전 직장에서 일하다 스트레스 받아 암 걸려서 수술 중인데, 산재위로금 얼마를 청구해야 할까” “아빠가 누군지가 중요하다” “슬프다. 자괴감 든다”, “나도 곽상도 아들이고 싶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요서울TV 오두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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